안녕하세요!!
이삿날 당일에는 이사 갈 집이 공실이 아니라면, 그날 아침은 엄청 복작복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들어올 세입자도 들어올 세입자에게 돈을 받아야 하고, 우리도 들어올 새 입자에게 돈을 받아야 이사 가는 곳에 돈을 쏴주고 이 돈 주고받고의 마라톤은 어디서 시작이고 끝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우리도 여유자금이 없었기에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이삿날 부터 시작을 해야 하기에 보관 이사를 할지 짐을 한 곳에 쌓아두고 할지 고민이 되었고, 모든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게 아녔기에 짐을 거실에 쌓아두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사 가기 전에 신랑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니 마지막 날 밤 동네 맛집에서 둘이 송별회 하기입니다.
두둥! 이삿날이 되었습니다.
거실에 짐을 두겠다는 저의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였습니다.
사다리차 1대와 5톤 트럭과 일하시는 분 5명에 추가로 작은 트럭을 하나 더 부르고...
생각보다 많은 짐들이 테트리스처럼 집안 곳 곳 여기저기 숨어져 있었더라구요. 이 짐들이 이사갈 거실에만 쌓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다행히 당일날 이삿짐을 보관으로 변경해 주셔서 짐들이 보관하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그래도 썩을지 모르는 음식은 짐을 넣을 때 따로 가져와서 냉장고에 넣어주시고 가셨습니다.
헛!!
그러나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짐들을 떠나보냈고, 리모델링 진행하면서 간간이 필요한 생필품들을 미쳐 챙기지 못해서 일주일동안 숟가락 하나없이 1회용품들로 음식을 먹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보관 이사를 해서 좋은 점
1. 이사하는 분들의 표정이 좋다. 받는 돈은 같으나 일이 많이 줄어듬.
실제 이사는 오전7시 반 정도에 시작해서 오후 4시~5시 정도에 끝나는데, 보관이사는 짐 뺄 땐 2시 반에 끝나셨고, 보관된 짐을 다시 가져올 땐 12시에 끝내셨다.
2. 도배 장판할때 짐이 있으면 작업을 못한다.
도배를 할 예정이라면 짐을 옮겨가며 도배를 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고, 일하시는 분들도 추가 요금을 받고 하시거나 안 하려고 하신다. 그리고 도배할 때 바닥전체에 도배지가 떨어져 있어서 끈적거린다
3. 리모델링에는 먼지가 많이 난다.
화장실 공사든 도배든 맞춤가구를 하든지 간에 집에 와서 사이즈에 맞게 조립하고 자르고 하기 때문에 먼지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긴다. 리모델링 처음해봤는데 그 먼지 감당이 안된다.
(화장실 리모델링글을 보면 먼지가 어느정도였는지 느껴지실 겁니다)
4. 밥을 안해도 된다.
숟가락 하나 남기없이 보관을 했기에 일주일은 배달음식과 햇반으로 버텼다. 반셀프로 진행을 하였으니 새벽까지 페인트 칠하고 밥까지 차렸으면 기절했을 것이다. 나의 체력에 밥차리는건 없다.
보관 이사를 해서 나쁜 점
1. 짐이 더러워 진다.
보관하는 곳이 깨끗한 곳일 꺼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곳도 방치되어있는 창고일 뿐. 집처럼 깨끗한 곳은 아니다. 박스에 담아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깨끗하게 돌아오지만 바구니에 담아있던 건 기름때가 엄청 묻어와서 몇 개는 버렸다.
(이건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2. 돈이 두배다
보관하는 요금은 비싸지 않지만, 모든 건 다 인건비 이기에 이사를 두 번 하는 셈이니 견적 받은 것에 딱 두배가 나온다.
3. 분실 된 짐을 한참 뒤에 알게 된다.
이사 마지막에 체크한다고 해도 혹시 놓고 왔을지 모를 짐은 알 수가 없다. 짐을 보관하는 기간도 있고, 짐이 왔다고 해도 그걸 다시 풀어서 정리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없어진 물건은 한참뒤에나 알게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시계가 없어지고 피규어 팔이 없어지는 등 몇개가 사라졌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보관이사를 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적어보았습니다.
리모델링을 부분적으로라도 진행 한다면 무조건 보관이사를 하는 게 좋을 것이고, 보관 이사를 생각한다면 짐 오기 전에 필요한 생필품을 따로 빼놓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보관 이사하는 장소의 컨디션도 어떤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30년된 아파트를 새로 리모델링할 일만 남았습니다.
반셀프로 리모델링한 모습도 포스팅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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